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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품다…'달항아리'부터 '일월오봉도'까지

<앵커>

오늘(6일)은 환히 뜬 보름달을 볼 순 없겠지만,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죠. 우리 선조들은 보름달을 여러 형태로 가까이 품어왔는데, 그 전통이 현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 색도 없고 별다른 장식도 없이 무심하게 둥근 백자, 달항아리입니다.

구연부라고 불리는 입구보다 바닥의 '굽'이 좁아서 둥실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백자 달항아리는 동양에서도 조선에서만 유일하게, 그것도 18세기 중반까지 50년 정도 만들어지고 말아서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200년이 지나 김환기 화백의 그림으로 다시 알려지고, 1950년대부터 '달항아리'라는 애칭이 일반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수십 명의 도예가들이 달항아리를 빚고 있습니다.

[이용순/도예가 : 유백색의 하얀 색상하고, 풍만한 보름달같이 풍만한 형체하고, 유약의 부드러움을 아주 일품으로 치고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히트곡 '골든'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일월오봉도는 조선 시대 임금의 어좌 뒤편에 놓였던 병풍 그림입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붉은 해와 흰 보름달이 다섯 봉우리 위에 떠 있습니다.

5만 원짜리 지폐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 어몽룡이 그린 월매도가 인쇄돼 있습니다.

꼿꼿한 매화와 둥근 보름달로 임금에 대한 사대부의 충절을 표현합니다.

[조지윤/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 :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임금의 덕이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달이 차오르는 것을 임금의 덕이 차오르는 것으로 상징하기도 합니다.]

선조들이 전통 미술의 형태로 품어온 보름달은 지금도 우리 일상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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