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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고 오요안나 모친, 27일 만에 중단…MBC 사과·명예사원증 수여 등 합의 [자막뉴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단식 27일 만에 사측과 합의하고 단식 농성을 마무리했습니다.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어제(5일) MBC와 유족 측의 잠정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장씨가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엔딩크레딧 측이 공개한 'MBC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관련 잠정 합의안' 주요 내용을 보면, MBC는 고인에 대한 사과와 명예 사원증 수여, 재발방지책 약속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오는 15일 유족 측과 함께 엽니다.

또 기존 기상캐스터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직무인 '기상·기후 전문가'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 마련된 오 씨 추모 공간은 오 씨의 2주기인 내년 9월 15일까지 유지됩니다.

앞서 장 씨는 지난달 8일부터 MBC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의 명예 회복 등을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 장연미 / 고 오요안나 모친 (지난 달 8일): 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저는 곡기를 끊으려 합니다. 우리 요안나가 없는 세상에서 저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합니다. MBC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씨는 지난해 9월 15일 숨졌습니다.

이후 공개된 유서에는 선배 기상캐스터들의 집요한 괴롭힘 내용이 담겨 있었고, 오 씨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조직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전 MBC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공방을 이어 왔습니다.

(취재: 배성재, 영상편집: 이승진,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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