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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OST만 들어도 울컥"…'폭군의 셰프' 대박낸 임윤아의 진심

[스브수다] "OST만 들어도 울컥"…'폭군의 셰프' 대박낸 임윤아의 진심
소녀시대 멤버로 한국 가요계를 평정한 임윤아는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지도 꽤 됐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완벽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임윤아가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주인공 연지영 역으로 분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fGRD/연출 장태유)는 최종회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시청률 17.1%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tvN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2주 연속 1위,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5년 9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영상프로그램' 1위, TV-OTT 드라마 화제성 5주 연속 1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5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폭군의 셰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임윤아. 그는 이런 백점만점 성적표보다도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을 떠올리며 기쁨 너머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던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 뿌듯하고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커요. 유독 이 작품은 떠올렸을 때 마음이 찡해지는 그런 감정이 들어요. 오랜 시간 지방 촬영을 다니며 이 작품에만 온전히 더 집중했고, 요리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등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거 같아요. 굉장히 울컥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고, 그래서 OST만 들어도 눈물이 나요."
임윤아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지만, 사극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에 촬영하며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임윤아는 힘들었던 점으로 제일 먼저 그런 물리적인 어려움들을 언급했다.

"너무 추운 겨울부터 더운 여름까지 촬영했어요. 추운 겨울엔 얇은 길금이(윤서아 분) 옷을 입고 촬영하고, 더운 여름에는 겹겹이 대령숙수복을 입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며 촬영했죠. 추위와 더위를 다 겪었어요. 또 사극이다 보니 계속 지방 촬영을 진행하느라 거기서 숙박하면서 지낸 시간들이 많았어요. 요리 연습도 많이 하고, 촬영 기간도 길었고, 날씨적인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감독님이 촬영도 많이 하는 편이라 지칠 법도 했지만, 그럴 때면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만큼 결과물이 너무 좋았고요. 완성된 장면을 보면 왜 '장태유 장태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거기에 성적도 좋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여러모로 뿌듯한 작품이에요."

물리적인 어려움이 다는 아니었다. '폭군의 셰프'는 연지영 캐릭터가 극을 이끄는 타이틀 롤로, 임윤아의 분량이 가장 컸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했고 주연도 여러 번 소화해 온 임윤아지만, 이렇게 비중이 압도적인 캐릭터는 처음이라 부담이 컸을 터다. 게다가 촬영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남자주인공이 교체되는, 생각지 못한 변수까지 생겼다.

"이만큼이나 화자가 돼서 이끌어나가는 작품을 해보니, 또 다른 시야가 열리는 거 같아요. 좀 더 넓게 전체를 보는, 확실히 그런 시야가 생겼어요.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중요한 건 어떤 작품을 하던지 다를 게 없어요. 그리고 그 호흡은, 현장에서 맞춰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생긴 상황이었고, 저도 준비할 제 몫이 많았기 때문에 연지영을 완성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쏟았어요.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는 게 저의 큰 숙제이자 책임감이라 생각해서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 거에 대한 공부만 열심히 했죠."
임윤아

당초 이헌 역에 캐스팅 됐던 배우 박성훈은 '오징어게임' 관련 음란물을 SNS에 실수로 올려 논란을 빚었고, 결국 이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신예 이채민이 이헌 역에 낙점돼 첫 촬영을 앞두고 급하게 작품에 투입됐다.

"상대배우가 연하에 후배인 적은 처음이라, 그동안 저와 파트너로 함께 했었던 선배님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어떻게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갔고,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는지, 어떤 게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그런 표현들을 많이 해보려 노력했어요. 이채민 배우는 후배이고 연하이긴 했지만, 굉장히 성숙한 면이 많았어요. 준비할 게 많았을 텐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장착하고 현장에 나타났더라고요.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고맙기도 했어요. 현장 집중력도 뛰어나더라고요. 같이 현장에서 만들어가면서, 이헌과 연지영의 케미가 잘 보여야 하는 신에서 호흡이 잘 살았던 거 같아요."

극 중 연지영은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낯선 환경에 씩씩하게 적응해 나가며 자신의 요리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상처까지 치유한다. 그러면서 이헌과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고, 동시에 궁중 암투의 중심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며 주체적인 활약을 펼친다. 임윤아는 이런 연지영을 통해 코미디와 로맨스를 오가며 다양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연지영이 굉장히 씩씩하고 대담하고 현명한 성격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처해져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 나갈 수 있었죠. 그런 성격적인 부분이 잘 표현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또 셰프로서도 숙수로서도, 사람들이 봤을 때 한 번에 지영의 실력에 몰입할 수 있을 만큼 표현이 나왔으면 해서 요리 연습도 꾸준히 열심히 했고요. 로맨스적인 부분에선 지영이가 현대에서 온 사람이라 연희군이란 인물을 알고 있는 상태여서, 바로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타임슬립을 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정신없는 상황이 컸을 거라 생각하고, 점차 그 시대에 적응도 해나가며 그 다음 단계로, '폭군이지만 이 사람이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르네, 상처도 있고 따뜻한 모습도 있네' 이런 걸 발견하며 그 인물에게 마음도 조금씩 열게 되는 그런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러모로 굉장히 복잡할 수 있는 감정선이고 상황들이었지만, 연지영의 씩씩한 면모로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된 거 같아요."
임윤아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식이었다. 연지영이 선보인 다채로운 음식들은 TV 밖 시청자들의 군침을 자극함과 동시에, 때론 로맨스 서사의 주요 매개체로, 때론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한방으로 작용했다. 이에 연지영 캐릭터의 요리 실력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고, 이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임윤아의 연기가 필요했다.

"요리 대역이 있긴 했지만, 거의 다 제가 직접 해보려 했어요. 감독님이 보내준 요리 관련 작품들도 보고, 개인적으로 요리 경연대회도 찾아봤어요. 혼자 집에서 칼질 연습도 해보며 3~4개월을 보냈어요. 그러다 혼자선 안 되겠다 싶어 촬영 3개월 전부터 요리학원에 다니며 배웠어요. 신종철 셰프님께 플레이팅과 양식 위주 교육도 받았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메뉴들은 처음부터 완성될 때까지 사전에 시연해 보는 시간도 있었어요.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푸드팀, 요리 자문을 맡은 오셰득 셰프님 등과 같이 요리가 탄생하는 과정을 한 번씩 쭉 해봤어요. 그렇게 요리 만드는 과정을 다 숙지했고, 그러면서 익숙해졌죠. 재료만 주어지면 90% 이상은 제가 다 플레이팅 할 수 있게 됐어요. 촬영장에서도 제가 최대한 해보려 했죠.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요리를 배우고 칼질을 연습한 시간들이, 저 개인적으로도 유익하게 남았어요."

'폭군의 셰프'에선 연지영의 요리를 맛본 사람들의 과한 리액션이 색다른 재미였다. 행복감에 춤을 추거나, 뒤로 봉황이 날아다니는 장면들을 화려한 CG로 입혀 마치 '요리왕 비룡'을 보는 것처럼 코믹하게 그려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장면들이 크로마키 촬영도 하고, 준비하는 카메라도 달라지고 그러다 보니 촬영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옆에서 보면 하시는 분들도 현타가 오곤 해요. 근데 막상 슛이 들어가면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걸 보며, '진짜 잘한다' 말하곤 했어요. 그게 현장에선 배우들의 표정만 보잖아요. CG를 넣어 완성된 건 방송을 통해 보는데, 그걸 보며 '감독님은 진짜 계획이 있으셨구나' 싶었어요. 저도 방송 보며 그런 장면들을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연지영이 얼마나 뛰어난 요리사인지 요리를 맛보는 사람의 리액션을 통해 표현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다들 넘치게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임윤아

'폭군의 셰프'로 수많은 차트의 1위를 휩쓴 임윤아. 더 대단한 것은 3연타석 드라마 홈런을 쳤다는 것이다. MBC '빅마우스', JTBC '킹더랜드'에 이어 '폭군의 셰프'까지 세 드라마 연속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장악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너무 감사하고 믿어지지 않는 성적이죠. 좋은 작품을 만났고, 같이 만들어가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이룬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활동을 해나가고 싶어요.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지금까지도 성적을 바라보고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었듯, 앞으로도 작품을 볼 때 본능적으로 끌리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면 그런 작품들을 해나가는데 집중할 거예요. 그게 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 그 선택을 한 저만의 성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아요."

드라마 '킹더랜드', '폭군의 셰프', 영화 '공조', '엑시트' 등에서 그러했듯, 코믹 연기와 진지한 정극 연기를 자유로이 오가며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언제부턴가 임윤아의 배우로서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임윤아는 자신이 이런 강점을 지니게 된 건,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환이라 설명했다.

"그걸 인지하고 하는 건 아니고, 저도 모르게 묻어나는 저만의 표현들이 있는 거 같아요. 작품을 하다 보면, 배우로서 하는 이해가 있고, 보는 시청자들이 하는 이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되죠. 배우만 이해하고 시청자가 그 이해에 닿지 못할 수도 있고, 시청자는 이해하지만 배우로서 납득이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한 작품씩 할 때마다 '아 이 정도는 설명해야 시청자도 이 감정을 함께 따라올 수 있겠다' 그런 지점들이 늘어요. 저는 늘 진심으로 제게 주어진 걸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해 나가고, 그런 면에 있어서 캐릭터와 합이 잘 맞으면 그게 공존하면서 좋은 표현력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요. 전 항상 똑같이 해나가고 있는데, 그 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한 작품씩 경험이 쌓이면서 저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저만의 성장들이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임윤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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