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오늘(2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구속기소) 씨로부터 20대 대선에서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권 의원에게 재산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이 2일 이를 받아들이는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불법수익은 몰수할 수 있고 몰수가 안 될 경우 추징합니다.
몰수·추징보전은 향후 유죄 선고시 몰수·추징에 대비해 미리 재산을 빼돌리거나 임의 소비하지 못하도록 확보하기 위한 보전 조처입니다.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해줬다는 의혹,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김 여사 측에 고가 그림을 건네며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이날 함께 기소됐습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 4천만 원에 구매해 2023년 2월께 김 여사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습니다.
혐의가 성립하려면 공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수수자로 적용해야 하나, 그가 소환조사를 거부하는 터라 민간인 신분이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에게 수수자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 여사는 실제로 총선을 앞두고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 측에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으나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습니다.
특검팀은 이때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검사는 작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사업가 김 모 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 등 4천200만 원을 대납받은 혐의 (정치자금법 위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