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육군장관 "북중 모두 위협…최첨단 배치 원해"

미 육군장관 "북중 모두 위협…최첨단 배치 원해"
▲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왼쪽)과 윌리엄 테일러 미8군 사령관 직무대행이 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이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어제(1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8군 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한 미군의 주 임무가 북한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을 더 겨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두 가지 위협 모두에 대응하는 데 있어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이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한미 동맹을 '놀라운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한국군에 의지할 수 있길 원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전 세계 다른 동맹들에게 항상 같은 신뢰를 가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한 미군과 한미 동맹의 성격에 있어 대북 억제 역할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와 달리 대중 견제 성격에 방점을 찍고 한국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은 같은 질문에 대해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가장 강력하고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해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미국의 차세대 방공체계인 '간접화력방어능력'(IFPC·Indirect Fire Protection Capability)이 주한미군에 처음으로 배치된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중 견제 목적을 위해 한반도 지역에 최첨단 장비를 배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말했듯이, 우리의 주요 위협(pacing threat)은 이 지역에 있다. 이러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십과 동맹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 관계에 투자하며 최첨단 장비들을 우리 장병들과 동맹에 주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이 지역에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한반도의 큰 안보 위협으로 드론을 꼽으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1천300만 대, 러시아는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데, 이는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며 "우리의 중점 과제는 한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전쟁의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실시간으로 데이터 공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방산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군뿐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체, 기술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이들과 함께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최근 미 국방부가 4성 장군인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한 단계 낮춰 3성 장군으로 표기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미 육군은 최근 수십 년간 본부 인원이 과도하게 늘어났다"면서 "현재 결정이 진행 중이지만,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병력을 전방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펜타곤의 과제는 이 비대화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이 오늘 오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안보 정세와 한미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국방부는 양측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와 대응을 위해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안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주한미군의 핵심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과학기술과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드리스콜 장관은 이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공감하면서, 드론의 공동 연구·생산·운영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드리스콜 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