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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이내 복구 불투명…추석 연휴 재난관리시스템 불안

<앵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시스템 647개 중 101개가 복구됐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난 안전 관련 서비스 상당수가 여전히 복구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한 달 이내에 시스템이 모두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엿새째, 마비됐던 정부 업무 정보 시스템의 15.6%인 101개가 복구됐습니다.

복구되지 않은 546개 시스템 가운데 절반인 267개에 대해서는 대체 서비스 수단이 확보됐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앞서 복구에 4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정부는 복구와 시스템 대체 수단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구 시스템 개수가 갈수록 줄고 있어서 한 달 이내 복구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지난달 26일 화재 이후 28일엔 30개, 다음 날엔 추가로 51개가 복구됐지만 어제(9월 30일)는 복구된 시스템은 14개, 오늘은 오후 2시까지 6개가 추가로 복구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상민/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기획관 : (복구가) 지금 정체기에 있는 것 맞지만, 이르면 이번 주 토요일에 클라우드존 환경이 완성되면 서비스가 꾸준히 올라갈 (겁니다.)]

공무원들이 업무 자료를 보관하는 정부 클라우드 서비스, G드라이브는 화재로 소실됐고, 백업 데이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정부 부처는 업무 자료를 복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난 안전 관련 정부 업무 정보 서비스가 계속 먹통이라는 점입니다.

재난 발생 전파와 대피소 안내를 하는 행안부의 안전디딤돌과 재난안전포털, 소방청의 고속도로119긴급출동 알림 서비스 등이 불에 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명 의료 관련 시스템도 마비돼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말기 환자의 존엄사 의지도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편 전산망 장애로 우체국 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 피해가 커지자 우정사업본부는 33억 원어치의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고, 중소기업벤처부도 해당 소상공인들의 민간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정자원 관계자 1명을 비롯한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처음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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