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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러려고 전 세계 장성 불렀나…"턱수염 긴 머리 안돼"

현지시간으로 어제 미 국방부가 개최한 전군 지휘관 회의.

전 세계 현역 장성 8백여 명을 일제히 불러들여 무슨 연유인지 관심을 모았는데, 회의 내용은 겨우 '정신교육'과 '생활습관 지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침 일찍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45분간,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10여분 동안 훈화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장성들 앞에서 자신의 군 복무 경험, 특히 젊은 소대장이나 중대장이었을 때 경험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턱수염, 긴 머리, 피상적인 개인 표현"은 이제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발과 면도 등 자기 관리를 하라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헤그세스 / 미 국방장관 : "솔직히 전투 대형에서 뚱뚱한 군대를 보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이 전군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보기 안 좋아요"

헤그세스 장관은 또 최근 10년 사이에 자의적인 인종별 성별 쿼터를 맞추기 위해 전체 군의 수준이 낮춰졌다며, 이런 문제들을 고쳐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에 이어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된다. 물론 당신의 계급과 미래도 날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가 가장 망신스러운 날이었다며, 이제 그곳에 다시 주둔할 거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임자 바이든 전 대통령 인신공격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바이든이 있을 때 존경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바이든이 매일 계단에서 넘어지는 걸 봐왔습니다. 매일 넘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산전수전 다 겪은 현역 장성들이 이 연설을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속으론 부글부글 끓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잔뼈가 굵은 고급장교들에 대한 정신 나간 모욕이라는 주장을 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린스턴대 학군단 출신으로 예비군 중대장 소령 출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군사학교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며 군사훈련을 받긴 했지만, 실제 군 복무 경력은 전무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소지혜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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