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건물 위로 흰 연기가 계속 피어오릅니다.
아파트 지상주차장에는 소방차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경기 구리시의 15층짜리 복도식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1일) 새벽 4시 20분쯤입니다.
불이 난 세대의 베란다에선 40대 아들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80대 어머니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A 씨는 치료 중 끝내 숨졌고 어머니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웃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다수 인명피해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발생 44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불이 났을 당시 A 씨가 복도로 나와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같은 층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 증언을 토대로 A 씨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다시 세대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 현장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육도현 / 화면제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