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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감자탕 먹고 화장품 쇼핑"…명동서 중국 관광객 만나보니

"떡볶이·감자탕 먹고 화장품 쇼핑"…명동서 중국 관광객 만나보니
▲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 홍보 배너가 설치돼 있다.

"팅하오더(挺好的·좋아요). 비자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이제 비자 비용이 안 들면 자주 올 수 있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중국인 리나 씨는 전날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데 대해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중국 톈진에서 비자를 받아 전날 가족 4명이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한국에 우선 의료 관광을 위해 왔으며 먹을 것, 노는 것 등 한국을 경험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인들 피부가 정말 좋다"면서 "물이 좋아서 그런 거냐? 아니면 의료 미용 때문이냐?"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리나 씨는 떡볶이와 감자탕을 먹었다면서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명동 등지에서 반중 시위가 일어난 데 대해서는 "더우인(틱톡의 중국 내 버전)에서 봤다"면서 "왜 그러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린 상관 없이 즐겁게 여행하면 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보호해줄 테니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명동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쉬린펑 씨는 자신은 남자라 화장품을 잘 모르지만 여성인 지인들 부탁을 받아 화장품을 많이 샀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날 헤어케어, 크림, 토너패드, 세럼 등 제품을 구매한 그는 영수증을 들어 보이며 13만 원어치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날 이미 30만 원어치를 샀고 이날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쉬 씨는 "어떤 브랜드는 중국에서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한다. 친구들이 브랜드와 제품 이름을 알려줘서 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쑤저우 출신인 그는 전날 항공편이 많은 제주공항에서 환승해 바로 서울로 왔다고 했습니다.

전날 치킨을 먹었다는 그는 어땠냐고 묻자 "부추어"(괜찮았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홍콩반점 매장에서 짜장면을 먹었다면서 "중국 짜장면과 다르더라. 중국에선 짠데 여기는 달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쉬 씨는 단체 무비자 정책에 대해서는 "우린 두 명이라 비자 받았는데 3인 이상 단체관광객 무비자면 여행 오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친구와 둘이 여행 온 대학생 천슈어이 씨는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10만 원어치씩 샀다면서 "싸고 쓰기에도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국 화장품을 많이 쓰고 중국 것도 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한국인이 많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음 달 1∼8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관광상권에서 스킨케어 등 중국인이 많이 찾는 제품을 '올영 세일'에 준하는 수준의 재고를 확보해뒀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경절 연휴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기대만큼 많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마포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 식당 직원은 "중국 정부에서 소비 촉진을 위해 국경절 연휴에 단체 여행객의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매일 800명에서 1천200명까지 받는데 이번 주는 끊겼다. 오늘도 40명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직원은 "싸구려 패키지 관광은 아직도 문제"라면서 "여행사 요구대로 부대찌개 같은 메뉴를 8천 원 정도로 단가를 맞추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맛이 없다'고 하거나 먹을 게 없다'고 하기도 한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곧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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