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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더딘 서비스 곳곳 불편…화장장 예약 '대란'

<앵커>

무인 민원발급기를 비롯한 일부 서비스들이 차례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시민들 불편을 덜기엔 복구되는 속도가 더디기만 한데요. 특히, 장례를 치러야 하는 시민들은 멈춰버린 화장장 예약 시스템 때문에 애가 타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명서 발급 완료. 배출구에서 증명서를 수령 해 주세요.]

국정 자원 화재로 멈춰 섰던 무인 민원발급기에 다시 불이 들어왔습니다.

[걱정했죠. 근데 다행히 (서류 발급이) 잘 됐어요.]

먹통이 됐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언제 복구될지 기약도 없이 불편이 이어지는 곳도 많습니다.

인천의 한 화장장 사무실.

팩스가 쉼 없이 들어오고 전화도 빗발칩니다.

화장장 예약을 담당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 멈추면서, 유족 측이 직접 신청서를 보내야 하는 겁니다.

이마저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상숙/인천시설공단 가족공원사업단 팀장 : 출근 6시 반인데 그사이에 한 40~50건이 들어와요. '몇 시간이 비어 있으니까 그 시간에 하실 거냐'라고 말씀드리면서 하나하나 다 확인하면서 예약을 잡아 드리고 있어요.]

고인의 주소지에 화장시설이 없는 경우, 즉 관외 주민의 화장장 예약은 더 어렵습니다.

원래도 후 순위로 밀려 날짜 잡기가 어려운데 추석 연휴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원상호/장례지도사 : 제일 빠른 시간을 잡아서 성묘객들 오시기 전에 하고 마쳐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평소 때도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 이번과 같이 화재 사고가 나서….]

고용노동부의 주요 전산망도 마비 상태.

임금 체불 신고 등도 노동지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보내야 합니다.

[송태진/노무사 : 서면 작업할 땐 굉장히 정확도 높은 법률 근거를 제공해야 되는데 접속이 아예 안 돼서 사건 서면을 쓰는 데 애로가 좀 있었던.]

부동산 거래 온라인 신고는 오늘(30일) 오후 1시부터 재개됐지만, 계약 서류 준비는 여전히 번거롭습니다.

[서울 ○○ 공인중개사 : 오늘 구청 갔다 왔잖아요 직접. 잔금 때 저희가 거래 신고한 필증이 필요하거든요. 중간에 그것도 떼러 왔다갔다해야 되고 막 그러니까.]

전산 대란 닷새째, 서비스마다 복구 속도가 다른 탓에 연휴를 앞두고 곳곳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불편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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