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의정부시가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전에 '태조 이성계와 아들 태종의 의정부 행차'를 재현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회룡문화제'입니다.
형제의 난을 통해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이 의정부에 머물고 있던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찾아오는 어가 행렬이 이어집니다.
태조는 역정부터 냅니다.
[태조 이성계 (배우 김승수) : 네 어미와 형제들을 죽이고 무사할 줄 알았더냐!]
고개 숙인 태종을 향해 활까지 듭니다.
[태조 이성계 (배우 김승수) : 네 이놈, 내 활을 받거라! 받아라!]
거듭 머리를 조아린 아들의 태도에 결국 화를 푸는 아버지.
[태조 이성계 (배우 김승수) : 내 이제 연로하여 조선을 방원(태종)에게 맡기고자 한다. 정종에서 하사한 어보를 장세관은 태종에게 넘기도록 하라.]
의정부시는 역할극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 두 정치세력 간의 화해와 타협을 620년 만에 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근/의정부시장 : 지금부터 620년 전에 한 시대의 갈등을 타협으로 미래로 (마무리하고) 그리고 (조선 왕실은) 또 다른 500년의 역사를 이곳에서 만들어갔던 것입니다.]
어가 행렬과 태조에게 술을 올리는 헌수례 등의 행사에 총 1천여 명의 참가했는데, 조선시대 복장을 한 참가자 대부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발했습니다.
[유민희/의정부 시민 : 의정부에서 제일 큰 행사로 알고 있고, 또 이렇게 시민 참여를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데,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오게 됐죠.]
회룡문화제는 이성계가 왕위 획득을 위해 기도를 올렸던 '회룡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지역 축제인데, 의정부시는 앞으로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를 매년 재현해 의정부시의 역사적, 문화적 위상을 더욱 높일 방침입니다.
또 시민들의 참여를 꾸준히 늘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곁들일 경우 올해 5만 7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방문객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설치환, 화면제공 : 의정부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