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변한 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현재 미세먼지는 주의보와 경보 등의 특보, '좋음'과 '나쁨' 수준의 예보 모두 농도를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농도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망간, 구리, 납 등 다양한 성분도 관측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어떤 성분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지에 대한 자료는 부족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이 미세먼지 성분과 독성 평가 자료를 분석해 인공지능 예측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독성 평가 데이터가 있는 지점인 중국 베이징, 우리나라 광주와 김제에서 2년 동안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입니다.
기존 독성 평가는 먼지를 포집해 실험실에서 세포 단위 실험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기간이 하루 이상 소요됐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당장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없는 겁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앞으론 미세먼지별로 가지고 있는 독성 자료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산화 독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화학적 성분을 파악을 했고, 그다음에 화학 성분 간의 상호 작용도 파악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연구진은 또,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산화 독성'이 가장 큰 물질도 규명했습니다.
독성을 주는 물질은 망간, 납, 구리, 아연 등이고 이 중 가장 영향이 큰 물질은 망간, 납 순서였습니다.
연구팀은 더 많은 측정 자료를 활용해 현재 90% 수준인 인공지능의 정확도를 더 높일 계획입니다.
(취재 : 서동균, 영상편집 : 이재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