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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연예술고 촬영·행사에 학생 동원…예배 강제하기도

서울공연예술고 촬영·행사에 학생 동원…예배 강제하기도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각종 촬영과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학생들에게 예배를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하고 서울공연예술고에 시정 및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육청은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이 "학교가 시설 대관 등 학교 목적으로 하는 수익 활동 등에 학생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서울공연예술고는 지난해 3월 영국 BBC에서 방영될 프로그램의 외국 밴드 공연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학교 공간을 빌려줬고 수업 시간임에도 1, 2학년 학생 전원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원된 학생들은 현장을 벗어날 수 없었고 보강 수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외부 공연 등 행사 참여는 2023년 36회, 2024년 43회, 올해 1∼5월 7회에 달했습니다.

서울공연예술고는 전임 교장 등 관련 행사에도 학생을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는 2023년 4월 9일과 지난해 3월 30일 각각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가 주관하는 '부활절 퍼레이드' 행사에 학생들을 참여토록 했습니다.

학교 행정실장의 배우자인 전임 교장이 부활절 퍼레이드의 기획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학교는 또, 매주 화요일 5∼7교시 전교생을 대상으로 채플 예배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인권옹호관은 "예배 등 종교 활동 참여에 대한 학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동의 절차와 대체 프로그램 마련 등 종교 교육 운영 실태를 시정하고 특정 종교 주제 행사 참여를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교장에게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학생인권옹호관은 "이 학교 학생 인권 침해와 각종 운영 부적정 사항의 중심에는 특수목적고등학교 형태 운영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이 상당하다"면서 "특수목적고 재지정 여부를 평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이 사건 등 학교 전반에 대해 면밀히 살펴 그 결과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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