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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습에 러 접경도시 '암흑천지'…전쟁 이후 첫 사례

우크라 공습에 러 접경도시 '암흑천지'…전쟁 이후 첫 사례
▲ 폭격받은 러시아 벨고로드의 열병합발전소

우크라이나가 현지시간 28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시를 폭격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 공격으로 벨고로드 시 전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많은 곳이 암흑 천지로 변하고 일부 주민은 승강기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dpa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번 단전사태는 벨고로드의 열병합 발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시설에서 큰 폭발과 함께 연기구름이 피어오르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정전이 심각하다"며 공습경보가 아직 유효하니 지하실로 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벨고로드 주의 주도인 벨고로드 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 떨어진 도시로 인구는 30만 명 정도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보급에 타격을 주기 위해 벨고로드를 주로 드론으로 공습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밤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 600여 발을 퍼부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론 595발, 미사일 48발을 발사했으며 드론 568발, 미사일 43발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이 12시간 넘게 지속됐다며 4명이 죽고 80명이 다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공습 지속시간이 이례적으로 매우 길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동쪽으로 국경을 맞댄 나토 동맹국 폴란드는 자국 내 접경지 피해를 우려해 러시아의 공습이 잦아들 때까지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비상경계태세를 가동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대공무기, 해상무기, 비행장 등 드론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민간 시설을 광범위하게 파괴해 민간인 수천 명을 죽였지만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러시아의 거듭된 공습과 그에 따른 민간인 참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은 점점 커지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고수해 온 친러시아 행보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의 승리, 영토수복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리한 전세를 유지하려고 종전협상을 사실상 회피하며 시간 끌기를 지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내줄지 말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며 그간 미군의 다수 표적 공습에서 정확도와 위력이 검증된 무기입니다.

러시아 본토 타격 필요성을 주장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이 토마호크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해 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에서 요청이 다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해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는 토마호크 지원이 결정되면 이를 확전을 자극하는 도발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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