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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입 논란' 몰도바 총선 93% 개표…'친유럽' 집권당 크게 앞서

'러 개입 논란' 몰도바 총선 93% 개표…'친유럽' 집권당 크게 앞서
▲ 28일(현지 시간) 몰도바 총선 투표를 마친 친유럽 성향 '행동과 연대당'(PAS) 지지자가 휴대전화로 결과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러시아의 개입 논란 속에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여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3% 기준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 성향의 집권당, 행동과 연대당(PAS)이 득표율 47%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집권당 PAS에 맞선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이 결집한 친러시아 성향 '애국 블록'의 득표율은 26%에 그쳤습니다.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일단 집권당, PAS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연립정부 구성에서 예상보단 진통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이뤄진 한 여론조사에서 애국 블록의 지지율이 PAS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PAS가 의회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가입에 찬성하는 해외 유권자들의 표가 더해지면 최종 집계에서 PAS의 득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약 3분의 1 정도의 국토에 인구 260만 명의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EU 회원국 루마니아 사이에 있습니다.

옛 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독립했으나 러시아의 간섭 의혹, 이웃국 우크라이나의 전쟁, 에너지 부족 등으로 오랫동안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세 불안을 겪었습니다.

2022년 6월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후보국 지위를 얻었습니다.

PAS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한다는 목표인데, 이번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애국 블록은 경제 혼란, 개혁 지연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을 파고들어 표를 확보하고자 했지만, 광범위한 허위 정보전으로 유권자 분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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