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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적 사고] 안약으로 노안 교정? 노안 수술의 A to Z

한 안과병원에서 노안 교정 수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과전문의 : 마무리 단계입니다. 깨끗하게 눈 안에 세척하고요.]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노안 유병률은 70%, 해마다 수십만 명이 주로 백내장 수술과 함께 노안 교정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준/안과의사회 부회장 : 지금은 백내장을 다 제거하고요. 여기 보이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모양입니다.]

백내장이 있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데, 이때 노안 교정이 가능한 다초점 수정체로 삽입하는 겁니다.

80대 양길자 씨는 6개월 간격을 두고 양쪽 노안을 교정했습니다.

[양길자/노안교정수술 환자 : 너무 좋은 거예요. (노안교정수술) 하고 나니까. 흰색이 너무 하얗고, 세상이 너무 환하고 아름다워 보여요.]

최근 아르헨티나 연구팀이 안약 두 방울만 넣어서 노안 교정에 성공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노안이 있는 766명에게 실험했더니, 시력 검사표에서 아래로 3줄이나 작은 글씨까지 읽도록 했다는 겁니다.

제가 노안이 있는데요, 휴대전화를 이렇게 가까이 두고 보면 글자를 못 읽습니다.

그런데 이때 눈을 지그시 감듯이 하면 훨씬 잘 보이는데요.

빛이 눈으로 들어오는 구멍을 작게 만들면 더 선명하게 보이는 '핀홀 효과' 때문입니다.

노안 교정 안약이 바로 눈을 살짝 작게 뜨는 것처럼 동공을 더 축소시켜서, 조금 더 잘 보이도록 하는 '핀홀 효과'를 이용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동공축소 안약, 이미 나와 있습니다.

원래 녹내장 치료제였고요, 관련 연구도 많은데 효과가 획기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린 안경, '핀홀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인데, 이 안경과 효과가 비슷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식이나 라섹처럼 수정체를 직접 깎아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도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백내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끼워 넣는 수술이 가장 성적이 좋습니다.

하지만 백내장 치료가 굳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성준/안과의사회 부회장 : (사람) 수정체보다 인공수정체가 더 우수할 것이냐? 그건 당연히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셔도 좋지 않겠죠. 노안 교정만을 위해서 필요 없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하는 거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본인의 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인공 렌즈를 씌우는 교정법도 최근에는 개발 중입니다.

그러니까 노안 수술을 성급하게 받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홍지월)

조동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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