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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시스템 '647개' 중단…국가정보관리원 화재

<앵커>

어젯밤(26일) 정부 전산망의 중심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600개 넘는 정부 업무시스템이 중단됐습니다. 리튬 배터리 한 개에서 시작된 불에 정부 주요 전산망이 모두 마비된 겁니다. 문제는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걸로 예상돼 주말이 지나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먼저 김수영 기자가 사고 내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깨진 유리 틈으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젯밤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하나가 폭발했습니다.

당시 13명이 배터리 이전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건데, 40대 남성 직원 한 명이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난 지 10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야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국가 데이터 보호를 위해 소방 당국이 적극적으로 물을 뿌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기선/대전 유성소방서장 : 대량 방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부 온도가 약 16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저희 대원이 화점까지 진입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고….]

이 불로 전산실 안에 있던 배터리팩 384개가 모두 탔고, 국정자원이 운영하는 정부 업무서비스 1천600여 개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647개가 멈춰 섰습니다.

이 중 436개가 대국민 서비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디지털 정부의 주요 시스템이 사실상 '셧다운'된 겁니다.

배터리 화재의 특성상 완전한 진화까지 오래 걸려 국가 전산망 복구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김민석/국무총리 : 민원 처리가 지연되거나 또는 증명서 발급이 차질을 빚는 등 불편을 겪으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밤새 관련 보고를 받고, 상황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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