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가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수출을 재개한다고 이라크 국영 뉴스통신 INA가 보도했습니다.
알리 니자르 알샤타리 SOMO 사장은 "쿠르디스탄 지역 유전 석유를 수출하는 협정이 내일부터 이행된다"며 판매 수익이 이라크 연방정부 예산으로 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이라크 석유부는 SOMO가 쿠르드 지역 원유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23년 3월 원유 수출이 중단된 지 2년 6개월만입니다.
당시 이라크 연방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승인 없이 튀르키예로 석유를 수출하던 것이 1973년 체결된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제기했던 국제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수출 재개가 이라크 연방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8개 국제 석유회사의 합의에 따른 것이며 하루 평균 18만∼19만 배럴가량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으려는 의도로 산유국들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은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 7천 배럴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