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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보여줘라' 체포 방해"…"특검 수사 광풍"

<앵커>

어제(26일) 공판에서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를 방해하기 위해 경호처에 총을 보여주라고 말한 사실까지 공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이 위법했다고 반발하며 특검 수사를 '광풍'으로 규정했습니다.

백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의 혐의를 형사사법 절차와 헌법상 권력 통제 장치 무력화로 요약한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수사를 '광풍'으로 규정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입니다.

[김홍일/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 재판부의 판단은 오늘의 이 광풍이 지난 후에도 오래도록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구체적 혐의 내용을 둘러싼 공방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설명하며 윤 전 대통령이 총을 보여주라는 등 경호처에 적극 지시한 점을 부각했는데,

[이희준/내란특검팀 검사 : (윤 전 대통령은) '특공대와 기동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총 쏠 실력도 없다',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 '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 등의 말을 하며….]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과정이 위법했다며 경호처의 자발적인 직무 집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진호/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 경호처의 경호 활동은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지 대통령인 피고인이 구체적인 지시를 하였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도 않습니다.]

2분 만에 끝난 계엄 전 국무회의에 불참한 국무위원 9명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는 점을 두고도 양측의 관점은 엇갈렸습니다.

[이희준/내란특검팀 검사 : (비상계엄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영주가 대통실에 도착해서 국무회의 의사 정족수인 11명의 출석 요건이 충족되자마자 일방적으로 비상계엄 선포를 하겠다고 통보한 후 정상적인 심의 없이 약 2분 만에 회의를 종료하고.]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 내란 우두머리 사건의 공소장 기재 사실은 오히려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하였음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연루된 사후 계엄 선포문 폐기가 윤 전 대통령 승인하에 이뤄졌다고 판단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폐기 지시 책임은 한 전 총리에게 있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강의구 전 부속실장이) '부속실장인 자네가 이걸 왜 하느냐'라고 제가 좀 나무랐는데 '일단 그냥 갖고만 있겠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저는 한덕수 총리가 그렇게 (폐기) 얘기를 하면 저한테는 물어보지 않아도 당연히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첫 공판부터 양측이 큰 시각차를 보인 상황, 향후 공판 과정에서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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