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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한국 경마장 영상이?…적발된 판돈만 1,700억

<앵커>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한국 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영상을 도용해 불법 경마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일본의 경마 영상까지 무단으로 가져다 틀었는데, 적발된 판돈만 1천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발 게이트가 열리고 경주마들이 힘차게 내달립니다.

실시간 경마장 중계 화면이 불법 사설 경마 사이트에 그대로 송출되는 겁니다.

이처럼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경주 영상을 도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1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중국 업체가 불법으로 입수한 마사회 경주 영상을 월 200만 원에 제공받아 지난 2022년 12월부터 2년 가까이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했는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실을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에 서버를 둔 채 한국에도 사무실을 차려 불법 경마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한국 사무실에서 SBS 취재진이 만난 조직 중간 운영책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보세요. 여기가 도박 사무실같이 보이는지.]

경찰은 해당 사무실에서 도박 회원 모집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명 경마 유튜버까지 활용해 회원을 끌어모았고 마사회 경주가 없는 날엔 불법으로 확보한 일본 경마 동영상을 도박에 활용했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한국마사회 시행 경주는 매주 금, 토, 일 3일만 시행되므로, 매일 경마 도박이 가능하도록 일본 경마 경기 코너 등을 함께 운영하였으며….]

경찰은 도박 자금을 관리해 준 일당도 붙잡았는데, 이들은 8개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관리하며 1만 8천여 명으로부터 1천700억 원가량의 도박 자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도박 자금 관리 조직 총책 등 6명을 구속하고 일당 29명을 검찰에 넘겼고, 이용 액수가 큰 도박 혐의자 140여 명도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나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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