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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추석 선물세트 왜 사나" 가격 따져봤다 깜짝

<앵커>

추석 앞두고 선물세트 이미 주고받으셨거나 준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선물세트를 조사해 봤더니, 낱개로 사는 것보다 세트로 살 때 가격이 최대 2배 더 비싼 걸로 나타났습니다.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거라지만, 이 추가 비용조차 선물세트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매대를 추석 선물세트가 가득 채웠습니다.

햄, 참치, 식용유 등 내용물 구성도 다양합니다.

[유명한/서울 관악구 : 선물용이니까 약간 포장이나 이런 부분이랑 좀 보는 그런 맛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소비자원이 제조업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낱개로도 살 수 있는 선물세트 43종을 조사했더니, 84%에 달하는 36종은 낱개로 살 때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팸 12캔으로 구성된 한 선물세트는 6만 1천520원인데, 낱개로 사면 5만 220원으로 1만 1천300원 저렴했습니다.

참치캔 22개가 담긴 선물세트도 5만 3천 원에 팔고 있는데, 낱개로는 1만 원 이상 싼 4만 1천800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업체들이 선물세트에는 마케팅과 포장 비용, 인건비 등을 추가로 얹기 때문입니다.

[송민경/서울 은평구 : 가격이 비싸서 고민은 되지만 그래도 그냥 명절이니까, 낱개로 드리기에는 좀 그렇잖아요.]

문제는 선물세트마다 이 추가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겁니다.

한 제조사의 올리브유 상품의 경우 세트와 낱개의 가격 차이가 47원, 0.1%에 불과했지만, 포도씨유 세트의 경우 낱개로 살 때보다 세트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쌌습니다.

[정고운/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 : 포장이랑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우리가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만,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지….]

또,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판매된 선물세트 116종 중 43.1%가 올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일부 제품의 경우 동일한 구성품이지만 상품 이름만 바꿔 가격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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