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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극비 '미국판 아이언돔' 오산에 '떡'…"한국은 항공모함" 미군의 진심?

미 육군이 경기도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 제35 방공 포병여단에 IFPC 간접 화력 방어 능력이라는 신무기를 배치했습니다. 미군 해외 기지에 IFPC가 배치된 건 주한미군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주한미군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거겠죠. 괌에도 지금 2027년쯤에 배치된다고 공식화됐는데 주한미군 배치가 괌보다 2년 빠른 겁니다.

그럼 IFPC는 어떤 무기냐. 레이더망을 피해서 낮게 날아오는 드론이나 순항 미사일을 잡는 요격 체계로, 막 개발이 끝난 미 육군의 신무기입니다. 요격 고도는 고고도 사드가 100킬로미터 안팎, 중고도 페트리엇이 40킬로미터 안팎인 데 비해 IFPC는 10킬로미터 안팎으로 낮습니다.

사드나 패트리엇이 높고 빠르게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잡는 용도라면 IFPC는 요즘 각광받는 드론을 비롯해서, 순항 미사일 같은 저고도 위협을 방어하는 체계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비슷하다고 해서 '미국판 아이언 돔'이라고도 불립니다. IFPC는 전용 차세대 레이더로 전후 좌우 상하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고, IFPC 전용 요격탄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요격탄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IFPC의 주한미군 배치가 확인된 건 렌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의 방한 때문입니다. 35 방공 포병여단을 방문해서 장병들과 기념 촬영을 할 때 뒷배경으로 바로 이 IFPC를 놨습니다. 의도적인 노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의도냐? 세계 최강 드론 전력을 갖췄다는 중국, 그리고 드론 전력 강화에 골몰하는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주한미군에도 이렇게 단단한 방어막을 갖췄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 여기에서 우리가 짚어봐야 하는 건 요즘 미국 언론과 정치권에서 주한미군 감축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데 정작 주한미군엔 신무기를 배치했다는 겁니다. 말로는 사람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강력하고 단단한 무기를 갖다가 쌓아 놓는 거죠.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미군은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어 놓고 한반도를 '불침 항모'라고 부르면서 대중국 전략 전술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불침 항모'의 핵심은 바로 이 주한미군 기지입니다.

[제이비어 브런슨/주한미군 사령관 (지난 5월 미 육군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LANPAC)) : (거꾸로 된 지도를) 위성 사진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마치 섬처럼, 혹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의 바다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처럼 보입니다.]

서해안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신무기 IFPC도 제일 먼저 해외 기지 가운데 갖다가 배치하는 겁니다. IFPC 배치에 대한 주한미군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한미 동맹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발맞춰 현대화를 진행 중이다. 연합 태세를 통해 적의 침략을 억제하고 지역적 도전에 대응한다. 첨단 다층 방어 역량을 운용해 한미 양국에 방어 태세를 확고히 유지한다." 풀어보면 북한만 아니라 지역적 도전, 그러니까 중국을 감안해서 IFPC를 배치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 한미 협상을 할 때 우리 정부와 군은 주한미군이 우리뿐 아니라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유념해서 협상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성 : 정혜경,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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