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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아펜젤러에 하사한 나전장,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고종이 아펜젤러에 하사한 나전장,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 나전산수무늬삼층장' 부분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하사했다고 전하는 전통 가구가 국가유산이 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전은 나무로 짠 가구 등에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를 갈고 문양을 오려 옻칠로 붙이는 전통 공예기법입니다.

나무와 옻칠, 자개 등이 어우러져 영롱한 빛을 냅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 삼층장은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로 114.9㎝, 세로 54.6㎝, 높이 180.3㎝ 크기로 정면과 양쪽 측면에는 전통 회화와 공예가 결합한 산수 문양, 문자 등이 장식돼 있습니다.

문짝 안쪽에도 밝고 화려한 색채의 그림으로 꾸며 눈길을 끕니다.

나전 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 가문에서 대를 이어 보관해 왔습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지난 2022년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인 다이앤 도지 크롬 씨로부터 삼층장을 기증받았습니다.

삼층장은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이후 왕실과 상류층에서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왕실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필수품으로 꼽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극히 희소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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