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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피의자 검거 당일 범행 장비 '펨토셀' 확보

KT 소액결제 피의자 검거 당일 범행 장비 '펨토셀' 확보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경찰이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 검거 당일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이자 핵심 증거인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가까스로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후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자신이 용의자로 특정된 줄 모른 채 입국한 피의자를 검거하면서 펨토셀 실물을 압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4일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 범행 장비로 기지국 역할을 하는 펨토셀, 프로그램 구동 장치인 노트북, 상선과 연락 수단인 대포폰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경찰은 이 중 펨토셀은 실물을 확보했으나, 노트북과 대포폰은 이미 지난 13일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확인 결과 A 씨는 지난 5일 상선으로부터 "서버에 장애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이날을 끝으로 범행을 중단했다. 이어 범행 장비를 중국으로 보내라는 지시에 당일 위탁업체를 통해 이들 장비를 맡겼습니다.

펨토셀 시연 장면

이는 이번 사태가 언론에 보도(4일)된 이튿날이자 KT가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5일)한 직후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의뢰를 받은 한 보따리상은 13일 A 씨가 맡긴 범행 장비 중 우선 노트북과 대포폰을 가지고 중국으로 건너갔다"며 "후속 수사 결과 펨토셀의 경우 또 다른 보따리상이 16일 중국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범행 장비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을 마치고, 9일 상선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중국에 머물던 그는 자신이 용의자로 특정된 줄 모른 채 16일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오후 2시께 입국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 진술을 토대로 평택항 인근으로 신속히 출동해 오후 5시 20분께 중국으로 반출되기 직전의 펨토셀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A 씨 검거 3시간여 만의 일이었습니다.

만약 A 씨 검거 작전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사건 해결의 열쇠이자 핵심 증거인 펨토셀마저 놓칠 뻔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펨토셀을 중국으로 가려 한 보따리상은 16일 예정대로 배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며 "언론의 엠바고(한시적 보도유예) 준수로 A 씨가 용의자 특정 사실을 몰랐던 데다, A 씨의 입국 날짜가 마침 16일이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보따리상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단순 의뢰를 받아 심부름했을 뿐, 범의(犯意)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펨토셀은 라면 상자 크기의 2개의 박스에 나눠서 담겨 있었는데, 네트워크 장비 27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펨토셀은 이들 부품이 일부 결합해야 구동이 가능하며, 조립부터 구동까지는 총 10여 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펨토셀에 대한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펨토셀의 작동 방식과 원리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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