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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한 판만 더" 인형 뽑기에 빠진 아이들…도박 중독의 시초 '위험'

요즘 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인형 뽑기방.

나이에 관계없이 즐기는 놀이입니다.

[우와 미쳤다 (어때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시험 망쳤는데도.]

[이지수 / 중학교 2학년 : 도파민? (인형을) 직접 뽑을 수 있다는 점 뽑으면 기분 좋으니까요.]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반면 만족감은 커 이른바 '가성비 소비'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확률과의 싸움인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지수 / 중학교 2학년: (인형이) 안 뽑히면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1만 원, 2만 원도 계속 쓰게 되고 카드 결제하면 현금보다 더 쓰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부 청소년들은 이 인형 뽑기에 수십만 원을 쓰는 등 심각한 중독 증세까지 보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친구랑 우정 아이템으로 인형을 맞추자고 해서 (인형 뽑기 하러) 간 게 시작이었어요. 한 2주 사이에 걸쳐서 23만 원을 썼으니까 500번 정도 인형 뽑기를 아마 했을 것 같아요. 약 23만 원 중에 (뽑은 인형의) 전체의 가격은 3만 원이란 얘기죠. 그러니까 3만 원어치의 인형을 사기 위해서 약 23만 원을 투자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소비를 한 게 정말 엄마로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인형 뽑기의 사행성을 우려해, 학부모들에게 주의가 담긴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습니다.

인형 뽑기가 겉보기엔 단순한 오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어 부모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당부한 겁니다.

[초등학교 5학년 :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한 번 할 때마다 만 원에서 5천 원 정도 쓰는 것 같아요.]

유해 시설이 아닌 만큼 아이들 스스로 멈추도록 강하게 금지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계속 멈출 수 없었대요. (인형 뽑기가) 생각이 났대요. 인형도 사실 집에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필요가 없는데도 인형을 탁 잡아서 올려졌을 때 이런 쾌감.]

결국 인형 뽑기가 도박과 같은 중독 형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미리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 인형 뽑기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어요. 아이들한테는 구체적인 대상과 목표가 눈앞에 보일 때 그게 더 유혹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인형 뽑기 같은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거에 대해서 집착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인형 뽑기 같은 경우에는 도박성 심리류가 구조가 낮기는 하지만 일부 취약한 아이들은 인형 뽑기에서도 도박의 수준으로 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 선으로 넘어가지 않게끔 우리는 관심과 어떤 제한이 일정 부분은 필요해요.]

(취재: 윤정주 /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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