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본연 "한국 주식시장 평균 할인율 11.5%…선진국은 8.9%"

자본연 "한국 주식시장 평균 할인율 11.5%…선진국은 8.9%"
▲ 자본시장연구원

한국 시장의 평균 할인율(디스카운트)은 11.5%로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KCMI)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낮은 수익성, 제도에 대한 신뢰 부족, 단기 성과 중심 투자 등 복합적 요인에서 기인했다고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이상호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개최한 'KCMI 이슈브리핑'에서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발표에서 김 연구위원 등은 전 세계 59개국 주식시장의 자본비용을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평가 수준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시장의 자본비용은 선진국은 물론 다수의 신흥국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반면, 상장기업이 실제 달성한 주주 수익률은 이에 현저히 미달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은 평균 11.5%로 선진국(8.9%), 신흥국(10.9%)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한국 시장이 장기간 실제 달성한 실현수익률(TSR)은 연평균 7.3%에 불과해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에 현저히 미달했습니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는 TSR이 요구수익률을 일정 부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연구위원 등은 "타 국가 대비 높은 요구수익률과 낮은 실현수익률의 지속적인 격차는 할인율이 구조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징후며 한국 시장의 만성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현상을 설명하는 단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높은 할인율은 낮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제도적 신뢰 기반의 취약성, 단기 성과 중심의 투자자 행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김 연구위원 등은 한국 상장기업이 저PBR를 해소하고 나아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우선 높은 요구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꼽았습니다.

김 위원 등은 "자본을 투입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성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자본비용 수준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실행 의지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경영 전반에 내재화할 수 있게 거버넌스(기업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본비용 자체를 낮추기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병행을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제도의 집행력과 정책 일관성을 높이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며 규제의 실효성을 높여 한국 시장에 내재한 제도적 위험프리미엄을 완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 등은 "한국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저PBR 현상은 기업의 전략적 대응과 제도적 기반이 맞물려 작동한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나아가 "경영진의 자본비용에 대한 합리적 인식과 이를 반영한 전략적 대응, 정책당국의 일관된 지원과 투자자의 건설적인 관여가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뤄낸다면 한국 시장은 고착화된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