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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나 마크롱인데 길 좀 뚫어줘"…트럼프 행렬에 '지옥' 된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리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 때문에 유엔본부 앞 도로가 통제된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못 본 척하고, 내가 길을 건너가게 해주세요. 타협합시다.]

당황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상황을 하소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잘 지내십니까? 있잖아요, 지금 제가 길 위에 서있습니다. 길이 전부 당신 때문에 통제됐거든요.]

도로 통제는 몇 분 뒤 해제됐지만, 차량 통행은 여전히 금지되면서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프랑스 대사관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전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시작되면서 뉴욕시 일대가 교통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올해는 각국 정상급 지도자 132명이 총회장을 찾을 예정인데, 각국 정상들이 이동할 때마다 유엔본부 일대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이 일어난 데다, 반전, 반트럼프 시위 등이 예고되면서 경호와 경비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뉴욕경찰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과 함께 유엔 본부 지하에 브레인 센터를 마련하고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엔 자동소총을 소지한 요원들도 배치됐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유엔총회를 앞두고 총회장 인근 여러 곳에서,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는 300개의 심 서버와 10만 개 이상의 심카드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적발로 휴대전화 기지국 불능화나 서비스 거부 공격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는 첩보 조직이 관련된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조무환,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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