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져 내린 송악산 절벽
최근 서귀포시의 대표 관광지 성산일출봉의 암반 일부가 붕괴한 데 이어 서귀포시의 또 다른 명소인 대정읍 송악산의 서쪽 절벽 일부도 무너져 내려 탐방객 안전에 대한 우려마저 나옵니다.
오늘(24일) 오전 드론을 활용해 둘러본 송악산 탐방로 서쪽 절벽의 모습은 아찔함 그 자체입니다.
절벽 아래 해안선을 따라 드론을 보내자 조종기 화면엔 여기저기 집채 만한 암석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100여 m 해안선을 따라가자 최근에 무너져 내린 절벽의 암석과 토사가 모래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은 지난 19일 이전에 절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림잡아 수백t은 될 듯한 막대한 양의 암석이 쌓여있었습니다.

드론의 고도를 조금 높여 탐방로와의 거리를 살펴봤습니다.
넉넉히 잡아도 무너진 곳과 탐방로 데크의 거리는 불과 10m 이내로 보입니다.
탐방객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송악산은 약 3천800년 전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해 그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화산쇄설퇴적층으로 이뤄져 있어 무너지기 쉬운 구조를 가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비교적 새로이 생성된 퇴적층이어서 단단한 암석이라 볼 수 없기에 외부 환경의 자극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2013년 절벽 일부가 무너져 내려 진지동굴 일부가 함몰된 사례 등 절벽 붕괴 사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전문가들을 현장에 불러 위협요인을 조사하고, 탐방객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밤 8시 43분께 성산일출봉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고, 성산일출봉 등산로 서쪽 1㎞ 지점인 진지동굴 인근 접근금지 구역에 지름 70∼80㎝ 크기의 암반 2개와 나무 3그루가 굴러 떨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