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가 돌아왔습니다. 감미로운 음색과 섬세한 감성으로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온 신승훈 씨가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4일)은, 가수 신승훈 씨와 함께합니다.
Q. 올해 데뷔 35주년 맞아…소감은?
금년이 35주년입니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어요. 엊그제라고 하기에는. 소감을 얘기하자면 일단은 음악도 했다가 아니라 음악만 했던 35년 같고요. 저 나름대로 사랑도 많이 해 주셨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노력도 했던 것 같고. 그런 35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10년 만에 정규 12집 발표…어떤 음악 담았나?
이제 35주년이잖아요. 그러니까 계절로 얘기하면 제가 아마 가을쯤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좀 진실적인 인 얘기를 좀 해보자. 이전까지는 뭐 사랑과 이별 간접 경험이나 이런 걸 통해서 가사를 쓰고 곡을 썼다면 내 얘기를 좀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앨범 타이틀 전체 타이틀이 'SINCERELY MELODIES'라는 거거든요. 진심을 담은 멜로디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도 그렇고 좀 내 마음을 직접 담아보자. 그런 의미로 이번에 오래간만에 시리즈를 발표하게 됐습니다.

Q 'She Was' 반응 뜨거워…선공개 했던 이유는?
일단은 팬들 의리 지켜준 팬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거든요. 정규 앨범을 10년 만에 냈다는 것은 너무 미안한 일이라 좀 달래는 의미도 있고요. 그리고 이제 중학생 때부터 팬이었던 친구들이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고요. 어느 아내가 돼 있고. 그러니까 희생을 하면서 자기 꿈도 접으면서 이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들에게 뭔가 위안이 되고 싶은 제 노래 3분 30초 정도 되니까요. 그 시간만이라도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She Was'라는 곡을 썼고 일단은 댓글을 살펴봤는데 위안을 받았다는 얘기가 너무 많이 있어서 저로서는 참 보람된 그 런 노래인 것 같습니다.

Q 전곡 프로듀싱·작곡…타이틀곡이 두 곡이라고?
사실은 제주도에서 곡을 썼습니다. 이번에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곡을 썼는데 매 곡 한 곡, 한 곡이 다 타이틀이라는 생각을 마음으로는 그래서 썼어요. 그러다 보니까 하나는 지금의 내 나이에 맞는 발라드 신승훈의 발라드를 쓰고 싶은 게 있었고요. 하나는 제가 음악적 도전이 좀 심한 편이라 이런 도전도 한번 해보고 싶다 스펙트럼이 넓은 거를 그리고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두 가지를 동시에 더블 타이틀로 한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 둔 부분은?
제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들은 누구에게 사랑 고백할 때 아니면 그럴 때 제 노래를 들려주면서 제 노래가 메신저가 된 적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토닥이고 싶은 그리고 이제 저도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이 노래를 듣고 위안과 위로를 받는 사람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의미로 준비해 본 앨범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좀 진정성 있게 오빠로서 삼촌으로서 그렇게 한번 해 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Q 11월부터 콘서트 시작…어떤 무대 준비 중인가?
총 망라하는 콘서트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35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새로운 레퍼토리도 물론 신곡도 하겠지만 여태까지 많이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을 총망라해서 보여주는 콘서트라 자신 있는 거 하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신승훈 콘서트 왔다 하더라도 신승훈이 여태까지 305년째 이렇게 해왔구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콘서트를 한번 만들 생각이 있습니다.
Q 변함없이 지지하는 팬들…가장 소중한 부분은?
저는 신뢰라고 생각해요. (팬들하고) 제 노래에 대한 신뢰. 오래간만에 나왔는데 역시 역시 신승훈 오빠였다. 신승훈 형이었다. 그리고 저도 저희 팬들이 제가 안 나타나는 사이에 다른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이럴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나오면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그 의리와 신의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음악 인생 35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의미 깊었던 시간은 제10년. 딱 10주년 콘서트 할 때 야외에서 했는데 8월 26일이었거든요. 2000년.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1만 5천 명이 다 오비를 쓰고 이렇게 딱 앉아서 콘서트를 했을 때 내가 이 사진처럼 찍어서 이건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다음부터는 솔직히 말하면 TV에 예전에 틀면 나오는 신승훈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공연을 하기 시작한 이유가 그때의 고마움을 지금까지도 계속 갚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날이 아마 저한테는 지금의 또 어떻게 보면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그날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은지?
조용필 선배님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직까지는 뮤지션이었고요. 이제 이제 조금씩 아티스트가 돼 가는 것 같아요. 그냥 뮤지션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아티스트는 어떤 예술가도 비견해서도 비견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저희 얘기는 조용필이라는 사람이 있잖아요. 누가 비디오아트 백남준 씨가 신수할 수는 있어도 우리에게는 조용필이 있다.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음악을 갖고 누군가 얘기했을 때 '우리에게는 신승훈이 있어.' 그렇게 되려면 그때가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제 목표는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