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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울릉·흑산 공항 여객수요 과다 산정"

<앵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의 여객수요가 부풀려졌고,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전남 신안에 건설 예정인 흑산공항 역시 여객수요가 과다 산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 모습입니다.

국토부는 향후 GDP 성장률만 반영해 오는 2040년 울릉도 총 여객수요가 올해 비해 21.6% 증가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해양수산부의 해운 여객수요 증감 추세를 반영해보니 같은 기간 울릉도 여객수요 예측 증가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국토부는 또 배 대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가장 저렴하고 빠른 시나리오 1개만을 제시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공항 건설 시 울릉도 여객수요 중 해운에서 항공으로 전환될 비율이 81%에 달할 거라고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감사원은 시간·비용별 다양한 시나리오로 통계 모형을 만들어 비교 검증했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전환율이 40%로 낮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이 문제점들을 보완해 울릉공항 여객수요를 재산정해보니 2050년 예상 여객수요가 기존 107.8만 명에서 최대 49%나 줄어든 55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전남 신안군에 건설 예정인 흑산공항도 여객수요가 과다 산정됐다며 재산정 시 2050년 예상 여객수요가 108만 명에서 18만 명으로 83%나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택/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제5과장 : 수요 오류나 공사비 급증을 확인하고도 타당성 재조사, 수요 재조사 등을 통해서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여….]

국토부는 또 수익성 향상을 위해 울릉공항 등급을 50석 급 항공기 운항 가능에서 80석 급 운항 가능으로 높여주면서도 활주로 길이는 1천200미터 그대로 유지했는데, 감사원은 이 같은 조치 때문에 안전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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