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 조 중위(왼쪽)와 정 일병
육군 장병들이 사고 차량에서 민간인을 구조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23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 조 모(24) 중위와 정 모(19) 일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외근을 위해 경기 포천시 일동터널을 지나던 중 사고 차량 한 대를 목격했습니다.
이들은 차를 멈춘 뒤 주저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차량은 터널 내부를 들이받은 뒤 정차 중이었습니다.
차 안에는 20대 남성 운전자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동승한 여성은 갑작스런 사고에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조 중위는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입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운전자를 응급처치했습니다.
동시에 정 일병은 119에 신고해 사고 위치와 환자의 상태를 전달했습니다.
이어 터널 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를 통제하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 일병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라는 신분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의 선행 덕분에 운전자는 병원으로 안전히 이송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포천소방서 일동 119안전센터는 "두 군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2차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선행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후 사고 조사 결과 뇌전증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차량 운행 중 발작 증상이 일어나며 터널 벽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중위는 "군의 근본적인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에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군은 선행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에 대해 포상을 검토 중입니다.
(사진=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