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선물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데 관여했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전날 5시간가량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대기 중이던 한 총재는 곧바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한 총재는 전 세계본부장 윤 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 2022년 4∼7월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한편,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모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한 총재에 이어 정 전 실장에 대한 심리를 맡은 정 부장판사는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 등에 대한 다툴 여지도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