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 주도로 논의 중인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안과 관련해, 유사시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투브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헬싱키에서 진행한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안전보장 확약은 본질적으로 억지력이다. 억지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강력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중을 드러냈습니다.
이달 초 '의지의 연합' 참여국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진행한 결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맺는 경우, 26개국이 우크라이나를 동맹에 준하는 국가로 삼아 안심시킬 안전보장군(reassurance force)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의 휴전 협정 바로 다음 날 안전보장군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파병 또는 육상·해상·공중에서의 주둔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각국이 얼마나 군사적으로 얼마나 개입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스투브 대통령은 안전 보장에 참여하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군사적 교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바로 그것이 안전보장 확약안의 의미"라고 동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안을 논의하는 유럽 국가들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러시아와 직접 충돌할 위험은 최소화해왔으나, 스투브 대통령은 실질적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보장도 무의미하다고 단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스투브 대통령은 최근 유럽 외교 무대에서 부쩍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핀란드가 통상적으로 유럽 주요국으로 분류되는 국가가 아닌데도,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게 된 것은 스투브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이 주 요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미국까지 날아가 함께 골프를 즐긴 바 있습니다.
최근에도 "전화와 다른 수단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스투브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인 압박은 가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방에 터지는) 대형 바주카포가 아니다. 단계별로 진행된다"면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