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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세웠던 미 토크쇼 중단…허가 취소 압박까지

<앵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방송이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면 방송사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치 풍자 발언으로 유명한 미 ABC 방송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멀 쇼입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습니다.

[지미 키멀 (지난 15일, ABC 방송) : 마가(트럼프 지지층) 갱들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청년을 자 신 들과 무관한 인물로 포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암살범과 트럼프 지지층을 연결 짓는 듯한 발언에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연방통신위원장이 나서 방송중단을 요구하고 징계까지 경고하자 결국 ABC 방송은 모욕적이고 무례한 발언이었다며 프로그램의 무기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자신에 반대하는 방송의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방송사가 저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들이 하는 게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뿐이라면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미 CBS가 비용 문제를 들어 '더 레이트 쇼' 방송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트럼프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에 재갈을 물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방송사 앞에선 트럼프 정부의 언론탄압과 여기에 굴복한 언론사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윌 크로스웨이트/엔지니어 :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파시즘에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을 굴복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기자나 해설가들을 언론사가 해고하지 않으면 규제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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