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글로벌D리포트] 미 백신자문위, 소아 MMRV 혼합백신 제한 권고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장관이 새로 구성한 백신 자문위원회가 새로운 백신 접종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4세 미만 아동에게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를 한 번에 예방하는 MMRV 혼합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혼합백신이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 MMR 백신과 수두 백신을 따로 접종할 때에 비해 열성 경련 위험이 더 높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문제는 2009년에도 논의됐지만, 금지할 만큼은 부작용이 크지 않단 이유로 2가지 접종 방식을 모두 허용하되 별도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12개월에서 15개월에 이뤄지는 1차 접종의 85%는 별도 접종이고, MMRV 혼합백신은 부작용 위험이 낮아지는 4세에서 6세 사이 2차 접종에서 많이 쓰입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안이 부모들 사이에 근거 없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접종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취임 한 달 만에 해임된 모나레즈 전 CDC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전날 상원 청문회에 나와 케네디 장관의 백신 정책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수전 모나레즈/ 전 미 CDC (질병통제센터) 국장 : 문제의 심각성은 이론적인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30년 이래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을 목격했고, 이로 인해 두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만약 백신 보호 효과가 약화된다면, 예방 가능한 질병들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자신이 해임된 이유도 기존 전문가를 내쫓고 새로 백신 자문위를 만들어 이들이 만든 권고안을 무조건 받아들이란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자문위는 이틀째 회의에서 신생아 B형 간염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백신 관련 혼란이 더욱 가중될 걸로 전망됩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조수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