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7월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오늘(19일) 소환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앞서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어제 김 전 검사가 구속된 이후 곧장 재소환에 나선 겁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 4천만 원에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습니다.
이 그림은 감정을 의뢰받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각각 '위작'과 '진품'으로 엇갈린 판정을 내렸는데, 특검팀은 진품으로 보고 실제 거래가를 범죄액으로 산정했습니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 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지난 7월 25일 김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김 여사 측은 그림과 무관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6일 특검 조사에서도 그림이 유명한 작품이라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 살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검사도 김 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한 것일 뿐, 대가성이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그제(17일)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파악한 김 전 검사가 비슷한 스타일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구매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김 전 검사 측은 청탁 목적이라면 전영근, 박서보 화백 작품을 골랐을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을 강조한 특검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 전 검사는 현직 부장검사 신분이던 2023년 9월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시도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고 넉 달 만인 지난해 8월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특검 조사에서 본래 국정원 특보가 아니라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상황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사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하는 등 신임을 얻으면서 기조실장 자리를 약속받았지만, 이례적인 발탁에 대한 대통령실 측의 반대로 일단 특보를 거치기로 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