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오는 23일 이노공 전 법무부차관을,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두 사람이 특검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명현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1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호주대사 관련 피의자를 본격 조사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차관에 대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을) 인사 검증할 때 차관 직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2024년 3월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라며 "특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주요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의혹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혐의에 대해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고발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은 이 밖에도, 같은 의혹과 관련해 오는 22일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폭우로 인한 수색 작업 도중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습니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 조처를 받았으나 2023년 3월 4일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임명 4일 뒤인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논란이 일자 11일 만에 귀국했습니다.
당시 이 전 장관은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