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 이용자들의 정보를 빼돌려 무단으로 소액 결제한 사건의 피의자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공범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호송 차량에서 내립니다.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무단으로 소액결제한 혐의로 붙잡힌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 씨입니다.
A 씨는 어제(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윗선의 지시로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무단 소액결제 피의자 : (누구 지시받은 겁니까?) 몰라요. 거기서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지역 KT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이렇게 탈취한 개인정보로 상품권을 사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등 무단 소액결제를 일삼았는데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주범으로 보이는 윗선의 개인정보에 대해 A 씨가 진술한 내용의 신빙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환국 교수/국민대 정보보호암호수학과 : 펨토셀 하나만으로 모든 정보를 거기서 얻었느냐. 그래 보이지는 않고. 누군가는 해킹한 사람이 있을 거고 조직적으로 했을 것 같다는 거죠. (피의자는) 이동하는 역할만 했던 게 아닌가….]
법원은 A 씨와 함께 범행 자금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40대 중국 교포 B 씨에 대해서도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을 기반으로 이뤄진 조직적 범죄로 보고 윗선을 포함한 공범들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