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긴축 예산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어제(18일)는 50만 명이 참여한 총파업이 벌어져 파리 시내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광장입니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던 총파업 참가자들이 오후가 되자 도심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속속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수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내년 예산 감축안을 규탄하면서 파리 시내 5km를 행진했습니다.
오늘 집회는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은 군대에 예산을 쓰지 말고 학교에 예산을 더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라라 프히베/학생 노조 : 우리는 에마뉘엘 마크롱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는 7년 동안 집권해왔는데 특히 학생과 젊은이들의 삶을 정말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어제 하루 파리 시내 6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총파업을 주관했던 전국 노동 총연맹은 참가자가 1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헌병 등 8만 명을 배치했고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200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현장 체포됐습니다.
이번 총파업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천조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프랑스 정부가 내년 예산 70조 원가량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주요 철도 노조와 보건, 교육, 에너지 노조 등이 참여해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야당의 반발로 지난주 총리까지 교체됐지만 예산안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큰 규모의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