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가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관세 때문에 올해 영업 이익이 3조 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관세 압박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25% 관세가 유지된다면 작년 8% 대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크게는 6%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익 중에 4분의 1, 금액으로는 3조 원 이상이 단번에 줄어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승조/현대차 부사장 : 비상 계획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서 이익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겠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판매량 중에 40%인 미국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 : 2030년까지 미국 판매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하겠습니다. 부품도 현재 60%에서 80%까지 현지조달을 늘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관세 충격을 이겨내고 2030년에는 영업이익률이 9%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미국에 기존보다 3조 7천억 원 늘어난 15조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면서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비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 : 미국과 한국이 협력해서 단기 출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생산이 느는 만큼 한국 수출은 줄어들게 되는데, 현대차는 국내 생산을 줄이지 않고 이 물량을 미국 외에 다른 지역으로 돌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