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성동과 마포 등, 한강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84제곱미터 형이 9·7 공급 대책 직전 24억 7천5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지난 주말 같은 면적이 1억 원 이상 비싼 26억 원에 계약됐습니다.
6·27 대출 규제로 거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겁니다.
9·7 공급 대책으로는 서울 선호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공급이 쉽지 않겠다는 판단에, 실거주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게 현장 중개인들 설명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기다렸다가, 공급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특별한 게 없잖아요. 불안하니까 지금 사려고 하는 거고요.]
성동구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서울 성동구 공인중개사 : 다시 보러 오고는 계세요. 좋은 물건 같은 경우는 금방금방 나가긴 하죠.]
지난주 0.27%이었던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 주 0.41%로 커지는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마포, 양천 등 이른바 '한강 벨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더 강한 규제나 또 다른 어떤 금융 제재 등등이 올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라는….]
더 강한 규제나 또 다른 어떤 금융 제재 등등이 올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라는..
추가 규제책이 곧 나올 거란 시장 전망은 한층 강해졌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보유세를 현실화한다든지 아니면 고가 주택에 대한 취득세를 높인다든지 (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곧 기준금리를 내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질 거라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 안정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재영·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