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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끊긴 119신고' 소방관 기지로 응급환자 찾아 무사 이송

'말없이 끊긴 119신고' 소방관 기지로 응급환자 찾아 무사 이송
▲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종합상황실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응급환자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관이 기지를 발휘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 34분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나 아무 말 없이 곧바로 끊어졌습니다.

서 모 소방교가 전화를 다시 걸어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서 소방교는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해 "긴급 상황인 경우 반드시 119로 재신고 당부드립니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2분 뒤인 오후 8시 36분 세 번째 신고 전화에서 희미하게 호흡곤란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서 소방교는 즉시 비상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이어 통화 중 GPS 위치를 기반으로 구급차와 펌프차에 출동 지령을 내리고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신고자의 위치는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GPS 오차에 더해 지역 특성상 정확한 주소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과 경찰은 집마다 문을 두드려가며 반경 50m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 나갔습니다.

전화 수화기 너머의 신고자는 힘든 목소리로 '여기 좀 와주세요'라는 말만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 소방교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문 두드리는 소리를 포착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했습니다.

첫 신고 전화가 걸려 온 지 30분이 조금 안 된 오후 8시 58분 신고자가 한 맨션 2층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곧바로 문 개방이 이뤄졌고 내부에는 80대 남성 A 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A 씨는 식은땀과 고열 증상을 보이면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A 씨는 병원에서 패혈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입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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