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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시민들 계량기 잠그고 강릉시청만 물 '펑펑'

기록적인 가뭄으로 강력한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는 강원 강릉.

지난 6일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 보유한 아파트 100여 곳과 대형 숙박시설 등 모두 123곳에 시간제 단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릉시청만 스스로 이 제한급수 대상에서 제외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강릉시청의 저수조 용량은 총 566톤으로, 제한급수 대상 기준인 100톤의 5배가 넘지만, 이곳만 제한급수를 시행하지 않은 겁니다.

강릉 시민들은 물 나오는 시간에 미리 물을 받아놓고 생수를 사서 세수를 하는 등 불편을 겪는 상황에, 강릉시청 공무원들은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고 심지어 화장실에선 비데까지 사용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강릉시측은 뒤늦게 지난 8일부터서야 정수기와 변기 비데, 야외화장실 폐쇄 등 물 절약에 동참했는데, 이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재난사태가 선포되고도 일주일 넘게 지나섭니다.

이에 대해 강릉시측은 시청사는 직원이 천명 가까이 되는데다 민원인이 많아 제한급수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역시 민원인 불편 등 이유 때문에 물 절약 동참도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강릉시는 최악의 가뭄 사태 대책을 두고 김홍규 시장이 직접 여성 공무원들에게 맘카페 등에 시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고수연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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