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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전에 큰 우려 없다 판단"…'오판'에 홀로 투입?

<앵커>

고 이재석 경사가 실종된 지 2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유족과 파출소 당직 팀장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당직 팀장은 당시 안전에 큰 우려가 없어 이 경사를 홀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이재석 경사가 실종된 지 2시간 넘게 지난, 지난 11일 새벽 5시 54분.

실종 소식에 놀란 유족은 인천 영흥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이 경사와 함께 당시 당직 근무를 해 최근 대기발령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A 팀장이 답하기 시작합니다.

[영흥파출소 A 팀장 : 재석이가 구명조끼 있잖아요. 구명조끼를 자기가 입던 거를 민간인이니까 벗어줬나 봐요. 그런 상태에서 연락이 좀 너무 안 된다. 오랫동안 안 된다.]

3시간 가까이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에 유족 측은 왜 이 경사가 혼자 출동했는지 묻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 영흥파출소 A 팀장 : 근데 왜 섬에 걔 혼자 들어갔나요? (예. 혼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그렇게 혼자 원래 들어가게 돼 있습니까? 사람 구하러 들어가는데? (아….)]

현장 출동 시 2인 1조 규정이 있지 않느냐는 유족의 질문에 A 팀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영흥파출소 A 팀장 : 인원이 많으면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 그때는 일단 안전에는 큰 우려되는 사항이 없다고 판단을 했었거든요.]

[고 이재석 경사 유족 - 영흥파출소 A 팀장 : 그럼 상황에 맞춰서 혼자 가든 둘이 가든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세요? (아 그런 건 아닙니다. 이제 그 차량으로 순찰 나갈 때는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두 사람으로 나가게 돼 있는데요.)]

2인 1조 규정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A 팀장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 경사를 홀로 보냈다고 유족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파출소 근무일지에 행랑객 증가로 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재된 것으로 확인돼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한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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