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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뚫린 제주…400만 원씩 걷고 휴대폰 '휙'

<앵커>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에 대한 해경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불법 체류하다 추방된 적이 있었는데, 보트 운전 연습까지 하며 넉 달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골목에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들.

한 남성은 무언가에 쫓기는 듯 주변을 경계하며 다른 일행까지 살핍니다.

고무보트로 460km 바다를 이동해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의 이동 모습입니다.

밀입국자 6명을 전원 검거한 해경의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4개월간 준비된 계획범죄로 확인됐습니다.

모집책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1인당 400만 원씩 걷어 보트와 연료, 식량 등을 구입했고, 특히 보트 조종과 자금관리 등 구체적인 범행 역할까지 나눈 뒤, 사고에 대비해 3명이 보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연습까지 진행했습니다.

[김주영/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2025년 5월경 (자신을 포함해) 밀입국을 함께할 사람을 모집하는 광고 글을 채팅방에 게시해 (모집했습니다.)]

해안 경비를 뚫기 위한 치밀함까지 확인됐습니다.

차량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GPS 플로터 장비에 찍힌 항로를 따라가다, 추적을 피하려 해안에서 20km 떨어진 곳부터는 전원을 끄고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들은 과거 수년간 제주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 당시 알게 된 지인의 도움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철/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한국에서 쓸 수 있는 휴대폰들은 전부 다 바다에 버렸고, 데이터만 쓸 수 있는 중국에서 쓰던 핸드폰을 갖고 와서 통신수사에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주 해경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해안 경비의 문제와 소형 고무보트 식별 한계가 드러났다며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해안 경계를 뚫으며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밀입국 사건.

이번 중국인 밀입국 사건은 사전에 준비된 계획을 실행해 경비와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계 당국은 더 세밀한 밀입국 차단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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