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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물살 가르는 한강버스…"교통수단 넘어 일상혁신 공간으로"

첫 물살 가르는 한강버스…"교통수단 넘어 일상혁신 공간으로"
▲ 18일 공식 취항하는 한강버스

서울 한강을 누빌 새 수상교통 수단인 '한강버스'의 공식 출항을 하루 앞둔 오늘(17일) 여의도 선착장에서는 한강버스 취항식이 열렸습니다.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콘셉트로 진행된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선착장 소재지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 구간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2023년 3월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되자 접근성,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선박 건조가 늦어지며 운항 일정이 3차례나 연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출근길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경쟁력도 미지수입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127분으로, 당초 계획보다 52분이 늦습니다.

그럼에도 한강버스는 단순한 탈 거리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여유를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혁신 공간이 될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한강버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확 트인 파노라마 통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좌석에는 개인별 접이식 테이블을 갖춰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한층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 등도 갖췄습니다.

한강버스 이동 중 만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다양합니다.

우선 여의도∼압구정을 지날 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대표 배경이었던 남산서울타워를 볼 수 있고, 옥수∼뚝섬 구간에선 케데헌 속 헌트릭스와 악령이 맞붙은 청담대교 전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해가 진 후 한강버스를 탔다면 여의도∼뚝섬 구간을 추천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여의도 서울달을 시작으로 63빌딩과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다채롭고 화려한 야경이 퍼레이드처럼 펼쳐진다고 시는 강조했습니다.

6월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 선착장 일부 부대시설은 한강버스 운항 전부터 인기몰이 중입니다.

몇몇 매장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현재 7개 전체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했고 대표적 K-푸드 치킨집과 라면 체험존도 운영 중입니다.

선착장별 특징을 반영한 콘셉트 매장들도 눈에 띕니다.

망원 선착장엔 애견 동반 카페 '뉴케이스'가 성업 중이며, 뚝섬 선착장의 '바이닐 한강점'에서는 LP를 들으며 커피와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 선착장의 루프톱도 시민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우선 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5개 선착장 옥상에서는 하반기부터 해 질 녘 한강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상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도 열립니다.

한강 일대를 달리는 러너들에게도 한강버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러너의 성지로 불리는 여의나루역 '러너 스테이션'에서 시작해 여의도∼마곡 일대를 달린 후 수상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고, 7호선 자양역에 위치한 '핏 스테이션'도 편리하게 방문 가능합니다.

한강변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를 즐기기에도 한강버스는 안성맞춤입니다.

9∼10월 매주 토요일 여의도선착장 인근에서 열리는 '책읽는 한강공원', 9월 20일과 26일, 10월 18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드론라이트쇼', 9월 18∼28일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무릉도원 축제'도 한강버스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방법이고, 한강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한강버스는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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