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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유방암 '재발 공포' 곧 사라지나…'휴면 암세포' 박멸 시험 '대성공'

유방암 치료 뒤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 '휴면 암세포'를 없애, 재발을 막는 전략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유방암 생존자의 골수에 남은 휴면 암세포를 표적 치료해 재발을 예방하는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5년 이내 환자 가운데 골수 검사에서 휴면 암세포, 즉 전이성 잔존 세포가 확인된 51명을 무작위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경로를 억제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세포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 mTOR 신호를 차단하는 에버롤리무스, 두 가지 약물을 각각 단독으로, 그리고 함께 투여해 6주기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치료 3주기 시점부터 골수 속 휴면 암세포가 크게 줄거나 사라지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군은 약 80%, 에버롤리무스 단독군은 78%, 두 약물을 함께 쓴 병용군은 87%에서 잔존 세포가 유의미하게 줄었습니다.

중앙 추적 기간은 42개월, 약 3년 반이었는데, 이 기간 동안 3년 무재발 생존율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군 91.7%, 에버롤리무스 단독군 92.9%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두 약을 같이 쓴 치료군은 3년간 단 한 건의 재발도 보고되지 않아 100% 무재발 생존율을 기록했습니다.

시험을 이끈 안젤라 드미켈레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암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며, "휴면 암세포를 모니터링하고 표적으로 삼아 재발을 예방하는 전략이 진정한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곧바로 표준 치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상 환자가 51명에 불과한 소규모 2상 임상시험이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재발 공포를 줄일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장기 추적과 대규모 임상을 거쳐야 실제 진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 : 김수형 / 영상편집 : 김나온 / 디자인 : 임도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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