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후 기뻐하는 핀란드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남자 배구 북유럽의 '복병' 핀란드가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프랑스를 꺾는 '코트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핀란드는 어제(16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랑스를 세트 점수 3대 2로 물리쳤습니다.
경기 직전까지 세계랭킹 20위였던 핀란드는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세계 1위 폴란드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던 세계 4위 프랑스를 잡아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핀란드에 일격을 당해 올림픽 챔피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앞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풀세트 접전 끝에 2대 3으로 석패했던 핀란드는 프랑스를 제물로 1승1패를 기록했으나 동률인 프랑스에 승점에서 뒤져 3위에 머물렀습니다.
2연승 중인 아르헨티나가 조 선두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반면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역대 9번째로 세계선수권에 나선 핀란드는 2014년 폴란드 대회 9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세계 정상권 실력과 거리가 멀었지만, 프랑스에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핀란드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요나스 요켈라가 20점을 사냥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아웃사이드 히터 루카 마르틸라도 15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주포 장 패트리는 양 팀 최다인 23점을 뽑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한편 핀란드는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 가운데 이길 경우 프랑스-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FIVB 홈피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