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사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오늘(17일) 첫 소환합니다.
지난 7월 2일 현판식과 함께 수사를 개시한 지 77일 만입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쯤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합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주 호주대사 임명부터 출국·귀국·사임 등 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을 예정입니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그러다 작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8일에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습니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11일 만에 귀국해 호주대사직에서 사임했습니다.
특검팀은 도피 의혹을 우선 조사한 뒤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오는 23일 오전 10시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입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돼왔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소환에 앞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불러 채상병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 기록의 이첩 보류와 기록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논의했는지 등을 추궁했습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최소 3번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를 마치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특검팀 수사가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