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
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마법'으로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두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잠비아 법원은 이날 잠비아 국적의 레너드 피리(43)와 모잠비크인 재스턴 카둔데(42)에게 강제노역을 동반한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카멜레온, 동물 꼬리, 12병의 혼합물 등 주술 도구를 이용해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에게 주술을 걸어 살해하려 한 혐의로 마법 관련 법률에 따라 지난주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식민지 시절이던 1914년 제정된 이 법은 공포, 괴롭힘 또는 상해를 유발할 의도로 초자연적 능력, 주술 또는 마법을 행사하는 척하는 행위를 마법 행위로 정의합니다.
최고 형량은 징역 3년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수도 루사카의 한 호텔 객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청소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전직 국회의원 형제에게 히칠레마 대통령에게 저주를 걸도록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잠비아의 공식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그러나 잠비아 법률개발위원회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잠비아인의 79%가 마법을 믿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신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